오랜만에 일기

벌써 입사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함께 일하는 분들의 얼굴과 성함도 거의 다 익혔고 (마스크 때문에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 엘베 내리고 인사할걸 후회할 때도 많음...ㅠㅠ)

집에 오면 바로 쓰러질만큼 피곤했던 일상도 적응이 돼서 초저녁부터 자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수습기간이어서 벌써 3번째 과제를 하고 있는데

진짜 내가 이걸 실무에서 할 수 있을까라는 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동시에 해내고 나면 오 진짜 열심히만 하면 되겠는걸 이라는 확신 사이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왔다갔다....ㅋㅋㅋ

 

회사에서도 빡공하고 집와서도 또 빡공하는 일은 여전히 힘들지만

이게 도움이 될까싶은 공부들도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와서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역시 공부만이 살길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카프카를 가상머신을 깔아 리눅스 환경에서 설치하는 걸 진짜 열번이고 더 실패하면서 그램노트북을 부수고 싶었는데...ㅋㅋㅋ 그렇게 실패하던 순간에도 난 리눅스 명령어를 몇 개 건져올렸고 조금은 능숙하게 CLI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공부하며 PL/SQL에서 슬쩍 보았던 걸 오늘 Oracle DB책을 거의 다 끝내가면서 다시 만나니 익히는 속도도 훨씬 빠른 걸 느꼈다.

 

배움과 실무가 이어질 때 정말 엄청난 뿌듯함과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개발자로서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도 매일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싶다.

물론 개발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하다 못해 시퍼런?ㅋㅋㅋ 응애 주니어개발자이지만, 영문학전공자로서는 느낄 수 없었던, 어쩌면 평생 공부를 하면서 느낄 수 없었던 묘한 기분을 개발을 하며 항상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다시 인강을 켠다.

내일은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길 바라며!